제가 젊다기 보다 어렸을 때 광산에서 잠깐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가지를 배웠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그곳에도 경험과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광부로 일할 때의 나이가 20이었습니다. 세상 모를 만큼 혈기 왕성하였고, 힘도 조금 바쳐 주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석탄을 실은 컨테이너를 미는 일이었습니다. 한 컨네이너에는 무게가 가볍지 않았고, 일을 많이 시키려고 콘테이너 가득 탄을 실었습니다. 콘테이너가 가는 길인 레일은 일본시대 때부터 있었기 때문에 많이 달아있어서 이따금씩 콘테이너가 레일에서 빗나가서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떨어진 콘테이너를 레일로 다시 올려 놓아야 합니다. 그것을 올리는 것은 잘 부러지지 않는 나무와 그것을 올려야 하는 사람의 힘입니다. 젊은 제가 힘을 아무리 써도 못 올립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일을 여러 해 오신 형님과 같은 분들은 너무 쉽게 훌쩍 훌쩍 올려 놓으셨습니다. 그때 제가 알았습니다. 사람이 힘 만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경험과 요령 더 나아가서 지혜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후로 어느 곳에 가서 겸손히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울은 군인 경험이 없습니다. 전쟁을 해야 하는 군인들에게 먹지를 못하게 하였습니다. 힘이 있고, 용기가 있어야 군인이 전투를 잘 하는데 먹지를 못한 군인이 기초적인 힘이 없어서 무슨 전쟁을 하겠습니까? 한국은 오래된 사람보다 새로운 사람이 낫다고 하면서 지난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새로운 사람을 좋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두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분야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기초를 무시한 새로움이란 큰 일을 그르칠 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사울 왕이 결기가 왕성했는지는 모르지만 싸움을 힘이 있게 하여야 하는 군사들에게 금식을 선포한 것은 동력을 차단한 것과 같은 실수를 범하였습니다. 온고지신, 옛것을 중심으로 새 것을 융화시키는 지혜가 있으시길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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